"넷플엔 없는데 티빙엔 있다"…이용자 '역대 최대' 찍은 비결 [정지은의 산업노트]

입력 2024-03-06 16:20   수정 2024-03-06 17:11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구독료를 20% 넘게 인상했음에도 지난달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 모두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국내에 서비스 중인 OTT를 통틀어 ‘나 홀로 상승세’다.
○두 달 연속 최대 기록 경신
6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의 지난달 MAU는 661만명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1월에 전월 대비 12.6% 증가한 656만명을 기록한 데 이어, 0.8% 더 증가한 수준이다. DAU 증가율은 더 높다. 티빙은 지난달 DAU 역시 역대 최대 수준인 165만명에 달했다. 전월 대비 DAU 증가율은 1월 20.8%, 2월 5.1%다. MAU와 DAU 모두 지난 1월부터 두 달 연속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 같은 추세는 OTT 업계에서도 예상 밖이라며 주시하고 있다. 티빙이 지난해 12월 구독료를 20% 넘게 인상한 데 따라 이용자 이탈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올 들어 다른 OTT 업체 대부분 이용자 지표가 나빠진 상황이다. ‘절대 강자’ 넷플릭스의 MAU는 지난해 12월 1306만명 이후 하락세다. 올해 1월 1282만명, 2월 1252만명 등 전월 대비 각각 1.8%, 2.3% 감소했다.


‘절대 강자’ 넷플릭스의 MAU는 지난해 12월 1306만명 이후 하락세다. 올해 1월 1282만명, 2월 1252만명 등 전월 대비 각각 1.8%, 2.3% 감소했다. 같은 기간 DAU도 316만명에서 307만명, 282만명으로 줄었다. 전월과 비교하면 DAU는 올해 1월 2.8%, 2월 8.1% 감소했다.

또 다른 토종 OTT인 웨이브 역시 같은 기간 MAU, DAU 모두 감소했다. 특히 지난달 DAU는 전월보다 13.5% 감소해 96만명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작년만 해도 웨이브의 DAU가 100만명을 넘기지 못한 적은 없었다.
○‘실시간 무료’ 전략 빛봤다
티빙이 ‘나 홀로 상승세’를 거둔 배경엔 ‘실시간 TV 채널 무료 시청’ 서비스가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구독료를 올린 대신 로그인만 하면 CJ ENM, JTBC 등 TV 실시간 채널을 무료로 볼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자연스럽게 티빙을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이었다.

티빙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두 달간 무료 회원 가입률은 예년보다 두 배 넘게 늘었다. 무료 가입 후 유료(구독) 전환율은 지난해 12월 40.8%, 올해 1월 41.5%를 기록했다. 티빙을 무료로 이용한 10명 중 4명은 구독자가 됐다는 얘기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갖춘 오리지널 콘텐츠를 꾸준히 내놓은 것도 유입한 이용자를 계속 묶어두는 ‘록인 효과’에 보탬이 됐다. 티빙은 올 들어 ‘환승연애3’, ‘크라임씬 리턴즈’ ‘이재, 곧 죽습니다’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흥행시켰다.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생중계를 맡으면서 스포츠 마니아도 끌어모았다.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티빙은 지난 4일 한국야구위원회(KBO)와 ‘2024~2026년 KBO리그 유무선 중계권 사업 계약을 맺었다. KBO 리그 경기를 보려면 티빙을 통해야 한다는 얘기다. 티빙은 시범 경기가 열리는 오는 9일부터 다음 달까지 KBO리그 시청 기회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볼거리도 계속 공급한다. 최근 공개한 ‘피라미드 게임’을 시작으로 ‘우씨왕후’, ‘여고추리반3’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다. 이달부터 광고를 보는 대신 월 5500원에 콘텐츠를 볼 수 있는 ‘광고 요금제’도 출시했다.

티빙 안팎에선 ‘만년 적자’ 꼬리표를 뗄 날이 머지않았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나온다. 티빙은 그동안 한 번도 영업흑자를 낸 적이 없다. 티빙의 영업손실 규모는 2021년 762억원에서 2022년 1191억원으로 늘었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장은 “티빙이 글로벌 OTT 시장에서도 보기 드문 실시간 TV 무료 서비스 등으로 이용자를 파고드는 모양새”라며 “스포츠 중계 특화 전략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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